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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130달러 안가면 경기침체 없을 듯”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올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면서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이에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2분기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전략본부장은 28일 “기존 전망치인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일 경우 경기확장국면 지속이 예상된다. 새 전망치인 100달러면 글로벌경기 성장속도는 둔화되겠지만 확장국면은 유지하는 수준이다. 연평균 130달러 수준이면 약한 경기침체, 160달러면 강한 경기침체가 예상되며, 최악의 경우 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하면 오일쇼크 수준의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DI와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 10% 상승은 글로벌 GDP성장률 0.1% 감소, 글로벌 물가 0.3%상승, 한국 GDP성장률 0.2% 감소, 한국 물가 0.4% 상승을 야기한다.

신 본부장은 국제 정책공조 차원에서 유가 100달러에서는 OPEC의 공급확대를, 유가 130달러에서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예상했다. 현재 OPEC이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생산량은 하루 약 544만 배럴로, 이는 OPEC의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8732배럴/일)의 약 6%, 리비아 전체 수출물량의 5배에 이른다.

이 중 310만 배럴 가량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몫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회원국 중 증산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 중이다. 실제로 사우디가 일일 생산량을 9백만 배럴로 증산하고 앙골라, UAE 등 일부 OPEC 회원국들도 증산 용의를 밝히는 등 리비아 사태로 촉발된 국제원유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OPEC의 공급확대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동부증권은 OPEC 공급확대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서방국가들이 직접 비축유를 사용해 유가안정을 도모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28개 석유 소비국으로 이뤄진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제에너지기구)는 아랍 민주화 과정으로 글로벌 원유공급이 하루 50만~75만 배럴 감소했다면서 필요시 비축유를 방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IEA 회원국은 하루 4백만 배럴씩 1년 간 공급할 수 있는 42억 배럴 수준의 유류를 비축하고 있다. 1991년이나 2000년의 경우 SPR 방출 이후 유가가 평균 20% 정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본부장은 “경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 한 무리한 금리인상은 경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 확산과 해결, 그리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향후 1~2개 월래 최고조에 도달한 이후 감소할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1~2개월정도 지연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3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듀레이션 중립을 유지하되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매도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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