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5일)를 지나 피어나기 시작한 풍년화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노란 꽃술을 펼치며 봄을 알리는 나무이다. 특히 풍년화가 화사하고 소담스러운 꽃을 가지에 담뿍 피우거나 이른 봄에 일찍 꽃을 피우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올해, 풍년화의 개화는 일부 꽃술이 펼쳐지기 시작했으나 서울지역의 일평균기온이 -3.9℃로 평년(-1.8℃)보다 -2.1℃ 낮으며 강수량도 평년의 20% 수준(9mm)으로 아주 적은 영향으로 가지마다 풍성한 노란 꽃술을 볼 수 있는 만개는 10일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과거 1986년과 2005년의 경우도 평년보다 1.9℃ 낮은 온도와 평년의 45% 내외로 적은 강수량으로 인하여 평균개화일 보다 10일 이상 늦게 개화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풍년화가 가장 먼저 핀 날은 2002년 2월 7일이었으며 가장 늦게 핀 해는 1986년으로 3월 12일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85년부터 26년간 풍년화의 개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풍년화는 연일지수가 평균 78(℃), 온량지수가 평균 38(℃) 이상이면 개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2월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개화하는 것이란 판단이다. 올해는 현재(2월 24일 기준) 연일지수 36, 온량지수 23으로 평균값보다 각각 55%, 40% 낮은 수준이다.
<이권형 기자/@sksrjqnr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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