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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 기소, 양성철 소환…거침없는 ‘함바 수사’
건설 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과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김병철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기소한 데 이어 25일 최영 강원랜드 사장을 기소했다. 26일에는 주초부터 소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양성철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을 소환 조사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사장은 SH공사 사장 재직 시절인 2007년 2월부터 2008년 7월 사이에 브로커 유상봉(65)씨로부터 SH공사가 발주하는 공사 현장 식당 운영권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으며 9회에 걸쳐 4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강원랜드 사장이 된 이후인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유씨로부터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3회에 걸쳐 2500만원을 받고, 5000만원 상당의 스위스제 명품 시계를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구속 당시 검찰은 최 사장이 SH공사 사장 시절 12회에 걸쳐 6000만원을 수수했다고 봤으나 기소하면서 금품 수수 횟수와 액수가 줄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가 확보된 것들만 기소했다”며 “다른 혐의들은 추가로 증거가 확보되면 추가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에는 양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양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건설현장 식당 수주와 운영에 관련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15일 강희락 전 경찰청장 기소를 시작으로 그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속속 진행하자 지난 18일 소환 조사를 받은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신병처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장 전 청장은 소환 전 다각도로 이뤄진 검찰의 보강 조사 덕분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소환됐다.

그러나 장 전 청장에 대한 수사는 외연이 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넘어서는 것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씨와 피의자 간에 돈이 오간 혐의를 밝히는 것만 해도 통화 기록, 계좌 정보 등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대기업이 공사 수주에 대한 대가로 장 전 청장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전말을 파헤치는 데에는 더 면밀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배건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장 등 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됐던 인사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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