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등기임원 선임 앞두고
호텔신라가 이부진 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앞두고 이사보수 한도를 대폭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호텔신라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공고하면서 성영목 전 사장의 사임으로 빈 사내이사에 이부진 사장을 후보로 올리는 한편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 9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15.78% 상향했다. 등기이사 수가 6명(사내 4명, 사외 2명)으로 같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폭의 한도상향이 이뤄진 셈이다. 대신 실지급액이 2억원 미만인 감사의 보수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춰잡았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95억원의 한도 가운데 절반인 48억원을 실제 지급해 1인당 평균 8억원을 지급했다. 2009년에는 한도 71억원 가운데 4명의 사내이사에 17억원(1인당 4억2700만원)을 지급했고, 2008년에는 97억원의 승인금액 가운데 4명의 사내이사에 58억7400만원(1인당 14억6900만원)을 보수로 제공했다.
이번 보수한도 상향으로 호텔신라 사내이사는 최대 2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던 이부진 사장의 급여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이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직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경영성과에 따라 이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7% 늘어난 1조4524억원, 순이익은 57.8% 늘어난 497억원의 경영실적을 냈다. 이부진 사장이 이 같은 경영실적 개선에 큰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한도상향은 이 사장에 대한 성과보상 장치를 마련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호텔신라는 3월 정기주총에서 이 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이 이뤄지면 곧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직계일가 가운데 현재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사람은 없다. 따라서 이부진 사장은 당분간 회장일가 유일의 대표이사 최고경영자가 될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