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 사학이 글로벌 인재양성을 모토로 서울소재 명문대학 뛰어넘기에 나섰다. 교수와 선배의 밀착 지원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특성화 전략 및 인성-실력 인증제도 도입을 통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호남대(총장 서강석)는 25일 ‘학생중심의 교육감동 A+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2020년까지 ‘교육명문 TOP 10’을 이룩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총장은 이날 광주광역시 호남대 광산캠퍼스에서 열린 2011학년도 입학식 및 비전 2020선포식에서 이같이 밝히고학생역량강화를 위한 교과과정 전면개편, 평생지도교수제, 기숙형 첨단학습시설인 ‘면학관’ 신축 등 ‘수요자 중심 대학교육’을 천명했다.
호남대는 사회와 기업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 자격증 취득과 컴퓨터 활용능력 등을 월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들 분야 20학점이상을 필수 교양으로 정했다. 전공역시 인문사회계는 80학점이상, 경상ㆍ이공ㆍ예술계 90학점이상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또 교수학습지원센터의 튜터링과 스터디그룹을 더욱 활성화하고 교수와 선ㆍ후배가 삼위일체가 돼 학생들의 학습진도를 수시로 진단하고 체계적인 보충ㆍ심화학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인력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각 학과가 인력개발(HR) 전문가 클리닉, 잡 리더십 등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호남대는 이밖에 ▷평생지도교수제 ▷기숙형면학관 신축 ▷교육ㆍ연구ㆍ봉사ㆍ산학협력 영역별 교육평가제 실시▷총장 직속 교육혁신본부 신설 ▷학생역량진단 ▷4년간 수학한 결과물이 축적된 개인별 e-포트폴리오 구축 ▷봉사,어학,전공자격증,체력 등 7개 분야 인증서 부여 등 내용을 담은 글로벌스타 프로젝트(GSP) 등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의 동서대는 특성화ㆍ정보화ㆍ세계화라는 분명한 모토를 통해 지방에 있어도 IT분야 만큼 명문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근년들어 IT, 영화ㆍ영상, 디자인 분야를 집중 지원했으며,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설립해 특성화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 현지 분교를 설립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현지 언어교육과 전공수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해 글로벌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평화ㆍ통일분야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1970년대 초부터 극동문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북한대학원대학ㆍ유엔평화대학 등을 설립해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 메카로 발전해왔다. 또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인 국방과학 첨단산업과 남해안시대 지역적 특성에 걸맞는 해양녹색성장 분야 특성화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2020년까지 특성화 교육 전국 상위 10% 대학을 목표로 평화ㆍ통일, 국방과학 첨단산업, 해양녹색성장 등 3대 특성화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공직 엘리트 양성, ITㆍ로봇산업, 평생교육,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아시아 전문인력 등 5대 인재 육성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전국 10위권 명문사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한남대는 취업과 관련해서 CNS시스템(Carrer navigation system:취업경력개발 안내 제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입학 때부터 목표를 정하고 졸업까지 4년 동안 지도교수가 직접 지도·점검하는 제도다.
글로벌 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에 유학가지 않고 국내에서 외국에서 유학하는 것과 같은 우수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린튼(LINTON)글로벌 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린튼은 한남대 설립자이자 초대학장의 이름으로 교수진 전원(10여명)을 외국인이며 모든 수업을 외국어로 진행하고 기숙사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한남대는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대학인만큼 140여객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연수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권형ㆍ윤정희 기자 @cg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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