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석해균(59)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지난 11일 정형회과 수술을 받은지 13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24일 아주대병원은 “현재 수면제 투여량을 줄여가며 의식을 깨우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정도로 의식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석 선장은 의료진의 질문에 눈을 한 두번 깜빡이며 의사 표현을 하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이동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석 선장은 성대 아래쪽을 절개한 기관지절개술을 받아 의식이 회복돼도 말은 하지 못하는 상태다. 석 선장은 지난 3일 의식을 일시 회복한 뒤 하루 만에 다시 호흡곤란에 빠졌다가 17일만에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석선장은 수면제와 진통제를 투여해 무의식 상태에서 치료를 진행해 사고 상황이나 의식이 돌아왔을 때 상황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선장처럼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기억이 단시간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의식이 회복된 뒤에도 상당기간 기억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수면제 투여량을 조절해가며 하루에도 몇번씩 깨났다 잠들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떼는 시점이 정해질 예정이다. 그 때가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복부 봉합과, 총상으로 골절된 팔 다리 등에 대한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석 선장은 현재 혈압과 맥박, 체온과 소변량, 혈소판 수치 등이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병원 측은 “추가적인 정형외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수술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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