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롱은 1963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돼 평균 수명 30~40년인 다른 고릴라에 비하면 사람 나이로 80~90세까지 장수한 셈이다.
서울동물원 측은 지난 2월 17일 오후 8시10분께 이 동물원의 대표적 상징동물이었던 ‘고리롱’이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동물원은 고리롱이 지난 17일 오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 한 달간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에 따르면 고리롱은 아프리카에서 1968년 1월, 창경원으로 들어왔다. 당시 시설이 열악해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쥐벼룩 등 벌레·회충에 대한 관리가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고리롱은 뒷발과 앞발의 발가락을 절단하기도 했다.
‘고리롱’은 많은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정작 평생을 살아오면서도 대(代)를 이어줄 자식 하나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작년 2월부터 서울동물원과 강남의 한 비뇨기과 교수가 시작한 ‘로랜드고릴라 2세 만들기’ 프로젝트는 많은 화제가 됐다. 당시 고릴라들의 적나라한 애정행각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해 고리나와의 짝짓기를 유도했으나 실패했다.
로랜드고릴라는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서울동물원만 보유하고 있다. 로랜드고릴라는 수입과정의 마진과 운송비, 부대비용까지 계산하면 몸값만 해도 1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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