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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와 여행을 동시에…네팔로 떠나요!
해발 3200m, 히말라야를 품은 네팔 남부의 카필바스투 지역. 20대 대학생부터 50대 동화 작가까지 10명의 산타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호기심 어린 눈을 빛내는 아이들과 마주했다. 네팔의 아동들에게 학교를 지어주자며 뭉친지 꼬박 5개월 만에 이뤄진 만남이었다.

지난해 11월, 10명으로 구성된 ‘히말라야 산타’ 원정대가 네팔을 찾았다. 이날 방문은 국제아동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이 진행하는 ‘기빙클럽(Giving Club)’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기빙클럽’이란 후원자가 특정 사업을 지정하고 일정기간 동안 직접 모금활동을 진행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사업을 지원하는 활동가 클럽을 뜻한다.

‘히말라야 산타’의 경우 참가자들이 네팔에 초등학교를 짓기 위해 모금활동을 하고 네팔 현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학교 건축에도 직접 참여하게 된다.

산타 1기인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직접 노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방 구석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던 개인 소장품을 벼룩시장에 내놓는 등의 방식으로 모금활동을 벌였다.

5개월간 이렇게 모은 2000만원을 모았지만, 막상 모금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산타 1기인 디자이너 이병길(31세) 씨는 “모금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며 “지인들에게 ‘기부해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학생 김경미(23세) 씨는 “처음엔 200만 원이 아니라 2,000만 원이라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암흑 같았다.”며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후원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지망생 조준기(28세) 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잠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던 그는 “네팔에서 거짓이나 연출이 없는 현지인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작가라는 나의 꿈에 대해 다시금 자신감을 갖게 해준 여행이었다”고 네팔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산타 1기들의 활동은 국내에 돌아와서도 계속됐다. 이들은 국내 모금활동과 네팔에서의 자원봉사 활동 등을 담은 동영상을 유투브(http://www.youtube.com/watch?v=D3jrZb0GtHU)에 올려 그들의 활동을 알리고, 후원활동에 참여해준 지인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냄으로써 기부활동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즌 1을 성공적으로 마친 ‘히말라야 산타’는 오는 4월 산타 2기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히말라야 산타’ 2기는 오는 3, 4월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7박8일간 직접 네팔 카브르 지역으로 건너가 초등학교 건립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정은 7박 8일로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네팔인 가정에서의 숙박 등 현지인과의 교류는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한 세이브더칠드런 김노보 회장은 “단순히 돈만 내는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기를 원하는 후원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네팔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산타 2기의 모집 기간은 오는 28일까지이며,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www.sc.or.kr)를 참조하거나 이메일(charitytour@sc.or.kr)로 문의하면 된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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