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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입학식 이젠 축제가 되다
엄숙·지루한 행사 옛말

민속춤에 갈라쇼까지

여성ROTC 의전행사도


‘입학식은 축제다.’

학사일정 공백의 최소화, 선후배 간 대면식, 소속감 제고 등의 이유로 기존의 3월 입학식의 관례가 깨진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본지 2009년 2월 17일자), 엄숙하고 지루했던 식순은 과감히 줄이는 대신 대학의 특성화된 부분을 알리고 공연과 이벤트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으로 대학 입학식이 변모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1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1학년도 입학식과 새내기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날 입학식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외대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참여해 ‘외국어 교육의 산실’이라는 외대만의 특성을 알릴 계획이다. 입학식에 이어 동문 출신 조우종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수 유열, 뮤지컬배우 이정열 등 동문 연예인의 축하공연과 스페인 전통민속춤학회 ‘뚜나’, 인도 민속연구학회 ‘릴라’ 등 세계민속축제에 참가했던 재학생들의 환영 공연이 계획돼 있다.
최근 대학 입학식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식순을 줄이는 대신 학생들에게 학교의 특성화된 부분을 알리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숙명여대의 입학식에서 첫 여성 학군단인 제217학군단이 예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숙명여대]

신입생, 학부모와 교직원 등 총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입학식을 치른 숙명여대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여성 ROTC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올해의 숙명가족 대표로 선정된 제217학군단 ROTC 후보생들은 이날 입학식에서 교무위원과 보직위원이 입장할 때 직접 예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숙명가족환영회에서는 재학생과 인기 연예인의 축하 영상이 스크린을 채우고, 숙명 가야금연주단과 비보이의 합동공연, 슈프림팀, 크라잉넛의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성균관대는 23일 예정된 입학식에서 총장 및 교무위원 33명이 공자 사당인 대성전에서 옛 성현에 큰 행사를 고하는 예식인 고유례를 지내고, 김준영 신임 총장은 공자 신위에 사배를 한다. 조선시대 성균관의 전통을 잇고 있음을 자부하는 성균관대는 선비들의 윤리의식을 강조해 올해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리포트 표절 등 학습 윤리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준수 선언의 시간이 마련된다,

26일 예정된 경희사이버대 입학식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같이 열고 학부모, 학생, 교수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2011학번인 가수 김창렬 씨의 사회로, 지저스크라이스트, 캣츠 등 유명 뮤지컬 갈라쇼를 선보이며, 초대가수의 공연도 계획돼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입학식은 신입생들이 학교와 처음 만나는 대면식 자리인 만큼 첫 만남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입학식이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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