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국내 사외이사 수를 늘려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비중을 줄이는 이사회 개편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을 설립한 재일교포 주주의 신한금융 지분 비율은 그 동안 사세가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축소돼 현재 17% 정도다. 최근 마무리된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서 그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했지만, 사외이사 숫자(8명)로만 보면 50%의 비중을 차지하며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국내 사외이사 수를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4명으로 유지되지만, BNP 파리바 몫을 포함해 사외이사 수가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게 돼 재일교포의 비중은 40%로 축소된다.
신한금융은 현재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이 맡고 있는 비상임이사직과 신상훈 전 사장의 등기이사직을 없애 이를 사외이사로 대체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 멤버는 12명에서 변동이 없으며,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이사회 내 비중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이 갖고 있는 특수성과 함께 외부의 힘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재일교포 주주들이 차지하는 이사회 비중은 적정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구성원도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은 이미 등기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혔고, 전성빈(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김병일(사외이사) 한국국학진흥원장도 자진 사퇴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 정행남 사외이사는 5년 임기를 마쳤다.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자리는 한동우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채우게 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최장 5년 내에서 1년마다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신창훈 기자 @1chunsim>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