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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산업물류 동맥 폭설로 타격
동남권의 기록적 폭설 영향으로 15일 오전까지 산업물류에 큰 차질 빚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울산지역, 기상대 관측이래 가장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부터 시작돼 15일 오전 1시에 그친 눈은 모두 21.4㎝로 1931년 7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15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3도로 출발한 울산지역은 도심 곳곳에 빙판길이 만들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폭설로 북구 마우나고개와 정자 구도로, 동구 주전고개 등 10여 곳이 전면 통제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지난밤에는 퇴근길 정체로 크게 고생했다. 특히 현대차 울산공장은 야간조 근로자 8000여명의 출근길이 지체되면서 오후 9시부터 예정된 작업에 대한 임시 휴무조치를 내려 5개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모두 멈췄다. 현대차는 15일 오전 주간조의 정상출근을 강행했으나 출근길 빙판길 정체로 출근이 1시간 가량 늦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시는 공무원 4000여명과 민간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 제설장비 69대, 염화칼슘 84.5t 등을 동원해 밤새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도심 8곳에서 빙판길 교통을 통제했다.

부산지역 적설량은 7cm로 역대 8번째를 기록했다. 부산신항과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영남권에 내린 눈으로 도착이 지연돼 이날 하루 컨테이너 처리량은 평상시의 50~70%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하역기지인 부산항 신선대터미널은 컨테이너 반입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4000개를 처리했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00개 수준에 머물렀으며, 15일 오전까지 인근도로가 빙판길을 이뤄 이같은 물류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경북 포항지역에도 20cm가량의 눈이 내려 산업물류를 마비시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공장 밖 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이날 제품 출하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육송의 경우 일평균 3만5000t의 철강재를 출하하는 포항제철소의 현재 출하량은 1만t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주요 도로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는 2~3일 정도 이러한 지체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하루 5000t 정도의 철강제품을 출하하지만 폭설로 인해 현재 3000t 정도만 출하된 상태다. 공장내 제설작업은 완료된 상태지만 포항 시내 도로가 아직 제설이 안된 상태라 출고가 더뎌지고 있지만 철스크랩 등 원료 재고가 충분해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대구지역에서도 주요 공단 입주 업체들이 원자재와 제품 수송에 애를 먹고 있다. 성서공단 입주기업들은 평소보다 발송물량을 20~30% 늘려 폭설 상황에 대비했지만 울산과 창원 등으로 향하는 하루 70대 분량의 배송작업마저 차질이 빚어지는 등 부품 수송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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