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눈이 이런 거였어?” 부산-울산 툭하면 추돌사고
14일 하루동안 내린 눈으로 동남권은 평균 10cm가량 적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이틀째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난이 빚어지며, 도심 전체가 ‘우와좌왕’ 큰 혼잡을 빚었다.

이번 눈은 울산이 역대 최대인 21.4cm를 비롯해 창원 15cm, 밀양 12cm, 양산 13cm, 김해 13cm, 거제 6cm 등 동부경남에 집중적으로 10cm를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부산도 7cm로 역대 8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 평균 140cm를 기록했던 강원 영동 지방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적설량에도 영남권 도시기능이 한동안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

특히 지역 기후의 특성상 낮동안 계속해서 폭설이 내리는 경험은 영남권 주민들과 관계당국을 크게 긴장시켰다. 과거 기록적인 적설량은 대부분 밤사이 내린 눈으로 아침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 대부분 녹아내려 급속히 도심기능를 회복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폭설은 새벽에 시작돼 하루종일 강설이 계속됐다. 아침 출근길에 평상시처럼 차량을 이용해 출근했던 시민들은 낮 사이 계속해서 내리는 눈 때문에 당황해 차량을 두고 퇴근길에 올랐으며, 어쩔수 없이 차량을 이용한 시민들은 지독한 교통체증을 경험했다.

15일 아침 출근시간에는 이면도로 결빙구간 탓에 상당 수의 시민들이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을 서둘렀으며, 시ㆍ도 당국은 버스와 지하철 등의 운행을 늘려 폭증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했다.

해상에 건설된 도로는 하루 종일 지정체가 반복됐으며, 연결도로 결빙구간에서는 추돌사고로 인한 통제가 계속됐다.

국내 최장 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올해 본격 개통된 거가대교는 처음 맞는 연결도로 결빙으로 거제 방면이 완전 불통됐다. 눈이 시작되자 해상교 위를 관리하는 GK해상도로측은 긴급 방재시스템을 가동해 하루종일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거가대교와 부산을 연결하는 접속구간에서 6대가 넘는 차량들이 추돌사고를 일으켜 도로가 완전히 통제됐다. 경찰에 의해 교통사고는 수습됐지만 계속된 눈으로 접속구간 곳곳이 위험구간으로 변해 하루종일 부산에서 거제 방면으로 차량 통제와 서행이 이뤄졌다.

광안대교의 경우는 눈이 시작되자 염화칼슘을 뿌려 방제를 실시했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 눈이 쌓이진 않았지만 밤사이 기온이 강하하면서 도로 곳곳에서 결빙이 발생해 50여명의 직원들이 밤새 비상근무를 하면서 도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김해국제공항은 낮은 시계상황으로 14일 하루동안 170편의 항공기중 140편 가량이 결항됐다. 하지만 저녁부터 내리던 눈이 그치고 15일 오전 기상상황이 호전되자 항공기 운항은 곧바로 정상화됐다.

또 부산지역의 경우, 산간도로가 많아 눈이 쌓여 결빙구간이 생긴 31곳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울산지역은 쌓인 눈이 결빙구간을 만들어 6곳 이상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도 22곳에서 결빙구간이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폭설예보가 늦어져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경우, 울산과 경북, 영동지방의 폭설을 예보하고도 정작 부산지역에는 1~3cm의 적설량을 예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은 15일 오전까지는 기온이 낮아 얼어붙어 있는 도로가 많아 차량통행이 어려웠지만, 낮부터 기온이 영상 7도까지 올라 결빙 구간은 빠르게 줄어들어 16일 오전까지 대부분의 결빙구간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