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14일 “신한사태 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고 그 과정 속에서 그룹의 브랜드 가치도 손상을 입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이날 신한금융 특별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8년간 봉직했던 신한맨으로서, 다시 신한 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위 위원들의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쪽을 끌어 안아야 하는 과제에 대해 한 내정자는 “이번 회장 선정과정에서 ‘친라 후보다 반라 후보다’라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면서 “형님 부모 선배 같은 마음으로 끌어안을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파주의가 나오면 그게 상응하는 조치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들에 대해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은 재일교포들이 창업한 은행이고, (저는) 누구보다도 교포님들과 오랜 교분이 있는 사람”이라며 “오늘 그런 결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교포 주주들과 경영진간 소통이 중요하며 (이 문제는)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한은 창업이념을 계승해야 하며, 그 속에서 선진 자본을 도입해서 글로벌한 금융조직으로 가야 한다”며 “외부에서 걱정하는 시각이 많지만 걱정 안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라응찬 전 회장의 이사직 유지여부에 대해 그는 “회장 후보자이지만 (라 전 회장에게) 이사직에서 물러나라는 얘기를 할 법적 권한은 없다”며 “기업은 전임자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우리 그룹의 경우 특수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한 후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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