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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바라크 떠난 이집트, 무주공산(無主空山)에서 군부의 행보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이후 권력을 이양받은 이집트 군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군은 시위대의 바람대로 정치적 과도기 관리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하지만 무바라크 체제 아래 군이 막후에서 기득권을 누려왔던 데 대한 의문의 눈길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 10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 거부 성명을 발표하기 전 사미 에난 육군 참모총장을 시위대가 군집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보내 “시위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국방장관 주재로 군 최고 회의를 통해 국민의 합당한 요구를 지지한다는 ‘코뮈니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하야를 거부하는 지난 10일 무바라크의 성명 발표 직후 호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 이양을 밝힌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시위대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무바라크의 사퇴 발표 이후엔 다시 “국익을 위해 대통령직을 사퇴한 무바라크를 높게 평가하고 시위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군 최고위원회에서 성명을 발표해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다.

때문에 군이 과도기의 질서유지 역할만 담당할 지,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부상할 뜻을 갖고 있는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무바라크 하야 이후 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이렇다할 일치된 의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군 최고위는 11일 “우리는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 그리고 급진적인 변화를 착수하려는 국민의 요구를 알고 있다”며 “위대한 국민들의 희망을 성취하기 위해 이 사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군 최고위가 스스로를 정통성을 지닌 정부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의 이집트 군부에 대한 시선이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브루킹스 연구소 다니엘 바이만 선임 연구원은 “이집트는 오랜 군부 통치의 역사가 있다”며 “만약 군부가 이집트 국민들에게 권력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해도 누구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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