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8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법인이 곧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 올 해 싱가포르, 대만, 내년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진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이같은 선언은 표면적으로는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등 전통적 사업을 해외에서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배분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뜻까지도 포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증권 홍콩법인 리서치센터는 현지시장 시가총액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을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증권 고객은 홍콩증시 투자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다. 삼성증권이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고객들은 해당시장의 투자정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
박 사장이 이날 “랩어카운트는 펀드에서 헤지펀드로 가는 중간단계”라고 말한 데에도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겠다는 뜻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판매를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이 필수적이다.
박 사장이 “시장과 고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증권사에게도 새로운 역할(role)이 요구된다.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투자자 니즈(needs)에 맞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역할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박 사장은 2008년 취임 후 해외유수 투자전문기관과의 네트웍 확대에도 나서 대안투자전문그룹인 영국 맨(Man), 중국 최대 운용사인 화샤기금 등과 제휴를 맺었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 해 IB와 트레이딩 부문에 대한 강화도 선언했다. 이에따라 지난 해 자산관리 부문에 치중됐던 수익 및 이익구조가 올 해에는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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