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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 설이후 ‘독한 품질경영’ 고삐 죈다
LG가 설 이후 ‘독한 품질경영’의 고삐를 바짝 죈다.

전에도 품질경영은 LG 경영의 한 철학이었지만, 설 연휴 이후엔 전사적ㆍ전방위적으로 품질경영 철학을 전파하고 이를 강력히 실행하려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LG 경영의 새로운 모토인 ‘독한 DNA’와 ‘품질’을 융합, 시너지 극대화 쪽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한 DNA에 날개를 달아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품질이라는 점에서, 보다 ‘진화된 품질’을 장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전사적, 전방위적 품질경영 강화는 구본무 회장의 강력한 의중이 뒷받침돼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독한 DNA를 주창한 것과 별도로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창출에서는 반드시 일등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품질, 납기, 성능을 포함한 기본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LG의 품질 강화 흐름이 ‘독한 품질경영’ 실천 행보로 숨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는 배경이다.

여기에 “품질은 생존의 기본조건이며 고객과의 타협할 수 없는 약속”이라고 거급 역설하고 있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가세도 전사적 품질경영 철학 전파 당위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이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올해 승진 신임 임원과의 만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LG 관계자는 “품질이 바탕되지 않으면 독한DNA도, 미래도 없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중이 녹아있다”며 “시장 선도를 위해선 품질이라는 근원적 경쟁력에 새롭게 눈을 떠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경영 강화 바람은 계열사 전방위적으로 몰아치고 있다. 일단 품질관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열기가 뜨겁다.

LG유플러스는 전직원의 품질 의식을 높이고 품질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품질 3진 아웃제’를 도입키로 했다. LG전자 HE사업부는 세계 일등 품질을 목표로 ▷부품 불량 ▷설계 불량 ▷작업 불량을 제로화하는 ‘품질 고객만족 트라이앵글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앞서 계열사들은 품질 관련 조직을 만들거나 CEO 직속으로 승격시켜 권한을 강화한 바 있다. LG전자는 근원적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평택 금형기술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품질담당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인 ‘품질센터’로 승격시켰고, LG하우시스 역시 CEO 직속의 품질혁신담당을 신설했다.

이같은 전사적 품질경영 확산은 일회성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결과물이 주목된다. 구 회장은 실제 정기적으로 품질경영의 성과를 직접 체크하고, 이를 계열사의 성적표에 큰 비중으로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구인회 창업회장의 품질 최우선 철학에서 비롯된 LG의 품질경영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역사가 깊다”며 “일부 주력계열사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설정된 ‘치열한 승부’가 하나의 방법론이라면, 품질은 원칙론이라는 점에서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새 방향성을 향해 치닫는’ 융합경영은 당분간 LG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2011 신년호에서 미국에서 판매 중인 32인치 LCD TV를 평가한 조사에서 LG전자 제품은 화질, 음질, 사용편의성 항목에서 1~3위를 싹쓸이해 새해 첫 품질 관련 낭보를 거둬들였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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