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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탭 잇단 홈쇼핑 판매 왜?
마케팅 수단 강조 불구

일부선 물량털기 주장도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잇따라 홈쇼핑에 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판매 조건은 비슷하지만, 출시가 얼마 안된 고가의 프리미엄 IT 기기가 쉬지 않고 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과 26일 두차례, 롯데홈쇼핑을 통해 갤럭시탭 판매를 진행했다. 가격은 36개월 약정시 오프라인 매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고객 총부담금 72만9000원(출고가 99만5500원 - 보조금 26만6500원)에서 요금할인 대상금액(69만3000원)을 제외한 고객 부담금(3만6000원)과 가입비(3만9600원), 유심칩 구입비(9900원) 등을 깎아주는 조건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비해 최대 8만5500원까지 저렴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U+도 올해 들어서만 CJ오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을 통해 5차례나 갤럭시탭을 방송에 내보냈다. LG U+ 관계자는 “당시 ‘무료’라는 점이 강조됐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3년 약정 오즈스마트55 요금제나 4G(기가) 짜리 패드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라고 설명했다.

계속된 홈쇼핑 출연에 대해 일각에선 제조사와 이통사가 ‘갤럭시탭2’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물량털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홈쇼핑이 유행이 지난 ‘공짜폰’을 주로 팔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영국에선 549파운드(약 97만원)이던 가격이 407.49파운드(약 72만원)로 떨어졌고, 미국에서도 스프린트가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약 25%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누적판매 22만3000대, SK텔레콤과 LG U+를 통틀어 일평균 4000여대 가량 판매되고 있으나 갤럭시탭2에 대한 대기 수요 전환 등으로 출시 초기에 비해선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밀어내기로 볼 수도 있으나 태블릿PC의 기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홍보를 위해 홈쇼핑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LG U+ 측 역시 “삼성 측의 홍보 요청이 있었고, 우리도 판매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홈쇼핑처럼 한 제품만 40분 가량 소개할 수 있는 홍보수단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처음 열리는 태블릿PC 시장인 만큼 판매 뿐 아니라 홍보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자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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