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8개 구단 중 12위를 달리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의 성공신화는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1945년 아마추어 구단으로 창단돼 유니폼도 없어 기증받은 초록색 셔츠와 침대 시트로 만든 흰 반바지 10벌로 시작했다. 그 초록색과 흰색은 여전히 팀의 유니폼 색이다. 상의에는 폭스바겐 마크가 큼직하게 박혀 있다. 메인스폰서 역시 폭스바겐이고, 홈 구장은 폭스바겐 아레나다.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경기마다 2만여 관중이 객석을 메워 뜨겁다.
초기부터 폭스바겐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지만 1976년 2부 리그 승격, 1997년 분데스리가(1부 리그) 승격이라는 ‘거북이 걸음’을 걸었다. 그러나 98~99 시즌 UEFA컵 3라운드까지 진출하더니 2008~2009시즌에는 분데스리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거뒀다.
VfL 볼프스부르크 홈페이지. 이번에 함께 영입된 베네수엘라 출신 미드필더 요한드리 오로즈코와 포즈를 취했다 |
분데스리가 입성으로 구자철은 ‘태극 동료’ 손흥민(함부르크)과도 매시즌 격돌하게 됐다. 둘 다 출격할지는 미지수지만 당장 오는 12일 볼프스부르크와 함부르크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구자철은 계약기간 3년6개월에 연봉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를 받기로 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아시안컵 득점왕ㆍ도움왕으로 성장한 ‘혜성’이 독일과 유럽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