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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직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강직한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망스럽다.”

지난 27일 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구속수감되자 강 전 청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 방배동 동네 주민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평소 청렴하고 소탈한 일꾼의 이미지였던 강 전 청장이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비리 및 브로커 유상봉(65)씨를 통해 경찰 인사청탁에도 나선 의혹이 점점 커지자 동네 주민들은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강 전 청장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경찰청장 재직 당시 듬직한 모습을 보였던 분 아니었나. 그런 분과 같은 동네에 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었다”며 “처음에 함바집 비리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땐 설마 했는데 이제는 사실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동네에서 가끔 마주치면 가볍게 목례를 하며 인사를 해주곤 했다. 소탈한 동네 아저씨같은 이미지였는데…”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매일 같이 취재진이 모여들면서 강 전청장이 동네 주민인지 몰랐던 사람들도 다 알게됐다.처벌을 받고 다시 돌아온다해도 어디 동네 사람들 보기 부끄러워서 다니겠나”라며 혀를 찼다.

강 전 청장 가족은 한때 집을 비워 며칠 째 치우지 않은 우편물이 쌓여있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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