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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파워 세상을 바꾼다>무서운 모멘텀…1인 창조기업
자본·조직력 규모경쟁 대신

아이디어·능력으로 승부


앱 등 스마트 비즈니스 확산

개발·홍보·대표 업무까지


마이크로 시대의 신종 비즈니스로 1인 창조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외롭고 힘든 도전인 만큼 성취도 보람도 크다는 1인 창조기업. 조직력이나 자본으로 승부하는 ‘규모의 경제’에서 탈피, 능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마이크로화 경제’가 낳은 신종 틈새시장이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장, 국민대 교수 등을 역임한 김영한 앱컨설팅 대표는 ITㆍ경영 분야 전문가다. 그가 1인 창조기업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9년 12월. 김 대표는 “아이디어와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창조기업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 등 ‘스마트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기회는 많다”고 강조했다.

앱컨설팅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60여권의 도서를 집필했을 만큼 전문가로 자타 공인받은 김 대표이지만 그 역시 1인 창조기업으로 ‘대박’만 친 건 아니다. 김 대표는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앱 에디터를 개발했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이 없었다. 앱 형태로 책을 만드는 앱 북도 만들었지만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지금까지 2~3번의 실패를 겪었다”고 말했다. 

1인 창조기업이 마이크로 시대 신종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개그맨 김병만 씨도 1인 창조기업 홍보대사로 위촉돼 알리미로 앞장서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나’ 자유롭다는 점이다. 개발, 유통, 홍보, 대표까지 모두 맡게 되니 일정도 모두 스스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파워블로거’로 이름을 날리다 화장품 관련 컨설팅업체를 창업한 윤수만화장품경영코칭연구소의 윤수만 소장은 “출근시간은 없지만 스스로 오전 9시부터 일을 시작하도록 암묵적인 규칙을 정했다”며 웃었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실시한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창조기업 수는 2009년 20만3000여개에서 지난해 23만5000여개로 전년대비 15.7% 성장했다. 중소기업청도 1인 창조기업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앱창작터, 비즈니스센터 등을 운영해 1인 창조기업 ‘지원 허브’를 구축하고, 아이디어 상업화, 신기술 개발 등에 4000만~1억원 한도 내에서 비용도 지원한다.

선배 1인 창조기업인들은 철저한 준비가 가장 중요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소장은 “남다른 창의력을 갖추고 브랜드, 조직력을 구축한 1인 기업들의 파워는 앞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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