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을 업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계열 정보기술(IT) 3인방과 LG화학 등 주요 LG그룹주의 귀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전자의 주가가 먼저 기지개를 켰고, 이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꿈틀거리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IT 전방산업 우려로 직전 6거래일간 하락했던 LG화학도 과매도 국면이란 분석을 업고 25일 오전 9시22분 현재 2% 가까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물론 LG계열 IT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상당히 초라하다.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3869억원과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 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3102억원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최근 3사에 대한 저가 매수론의 이유는 올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세 곳의 영업이익이 4분기를 바닥으로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이어 2분기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전분기 대비 2분기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 167%와 388%, 154%를 나타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컨센서스다.
문제는 이익 정상화 시점이다. 주가 긍정론자는 일단 바닥은 찍었다는 점에 주목하지만, 올 실적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 발표치 및 예상치의 전년 동기 대비 변동률을 보면 LG전자 -73.24%, LG디스플레이 -91.6%, LG이노텍 -35.80% 등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하는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경우 각 60.4%와 15% 감소하는 수준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529억원으로 과거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기준으로 기록한 2조1331억원, 2조2807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쳐 실적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수요를 감안할 때 가격 반등에 좀더 시간이 필요한 LG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T 소재 사업을 하는 LG화학의 주가 전망도 단기적으로 낙관론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이익은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 1분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나 주가가 반등하려면 IT 소재 부문의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경기가 뚜렷이 회복되는 신호가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