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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지원땐 윈윈…新패러다임 확산
中企와의 상생, 은행이 책임진다
올 은행권 최대화두

여신·일자리 투트랙 전략

일방적 시혜서 탈피

비용 아닌 가치투자 인식




올해 중소기업이 처한 경제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언제 좋은 적이 있었냐’고 물으면 할말 없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지만 올해는 특히 복병이 많다. 우선 대외적으로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업 환경의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고, 대내적으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금리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부실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의 대출 전망도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에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커질 중소기업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경기가 좋아져 매출이 신장되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중소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올해도 많은 상황이다. 은행의 ‘대출태도’와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간 미스매칭이 심각히 우려된다는 얘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은행들의 역할과 실천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올해 역시 은행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될 것이다.

‘상생’의 개념도 본래의 뜻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전적 갑을관계에서 보면 ‘갑’의 입장인 은행이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푸는 행위 정도로 취급한 게 예전 수동적인 상생의 방식이라면, 지금은 경영 전략의 일환이거나 핵심 요소으로서 상생을 이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상생을 실천하면 ‘이윤증대’라는 보너스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는 걸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우량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금융 지원은 물론 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위해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중이다.

은행들의 상생 프로젝트는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하거나 자체 조성한 기금으로 우량 중소기업과 성장 유망 중소기업에 여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첫번째이고, 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이 두번째 방향이다.

최고 경영자의(CEO)들이 던진 신년 화두에서도 ‘상생’은 경영혁신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KB 굿잡(KB Good Job)’ 출범식에서 “KB굿잡은 청년실업과 우수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국가적 과제에 동참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B굿잡은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우량 중소ㆍ중견 거래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이어주는 일종의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금융의)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윤리경영’이라고 역설하고, 이를 금융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국내 우량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금융 지원은 물론 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을 위해 획기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중이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에서 “상생 경영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새로운 성장의 플랫폼으로 ‘상생’을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중소기업이 정규직을 신규 채용하면 매월 일정 금액을 기업과 구직자에게 지급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시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상생경영을 ‘비용이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로 규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역설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고충을 어느 은행보다 잘 아는 기업은행은 ‘창립 후 첫 공채 출신 행장’인 조준희 행장이 취임한 이후 중소기업과의 상생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헤럴드경제는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상생에서 큰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며, 각 은행별로 추진 중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또는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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