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한파에 지붕 아래면 어김없이 탐스러운 고드름이 달리지만 그 속엔 발암물질인 석면이 최고 15%나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0일~16일 서울과 인천 지역 학교와 주택 4개 건물의 슬레이트 지붕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6개 고드름에서 모두 석면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고드름 속 불순물의 석면 함유율은 서울 학교 창고 13~15%, 민가 윗부분(지붕에 붙어 있는 쪽) 10%, 아랫부분 14%로 파악됐다.
농촌 지역의 민가 창고 고드름에서도 석면이 나왔다. 플라스틱(비석면)으로 된 처마에서 채취한 고드름에서는 미량이 검출됐지만, 슬레이트 지붕 위의 눈이 녹아내리면 더 많은 석면이 포함될 것이라고 센터는 지적했다.
시민센터는 “슬레이트 지붕 위에 내린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석면 섬유가 다량 함유되고, 빗물과 바람으로도 석면이 주변의 땅과 공기를 오염시킨다”며 “어린이가 고드름을 만지거나 먹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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