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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ㆍ채용 사실상 ‘100-10 클럽’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기업 총수들 간의 24일 오찬 모임에서 재계가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계획을 밝힌 것은 정부의 줄기찬 재계에 대한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청을 업계가 적극적으로 화답한 성격이 강하다. 투자와 일자리 측면에서 대승적인 측면에서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느낀 업계 스스로의 공격경영의 계획과도 무관치 않다. 특히 재계는 올해 수출 목표액을 취합해 발표함으로써 ‘글로벌 코리아’를 향한 업계의 뒷받침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에 경제살리기와 일자리창출, 그리고 지난해부터 줄곧 화두가 돼 온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향한 정부와 민간의 ‘합동 작전’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재계 서열 30위 기업 총수들이 재계 단체장들과 함께 참석한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해 올해 사상 최대 투자와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다. 투자 100조원, 신규채용 10만명을 육박하는 규모인 것을 알려졌다.

미래성장 동력 창출에 공격경영을 보이고 있는 재계로서도 투자 활성화나 미래 인재 육성이 시급한 숙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정부의 요청에 뒷받침하는 동시에 자생력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일단 이날 재계는 올해 예고한 대대적 투자와 신규 채용 규모를 확정하는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초 대통령과 만난 30대 기업은 전년에 비해 투자는 16.3% 늘린 87조150억원, 신규채용은 8.7% 증가한 7만9199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는 재계의 공격경영 흐름 상 투자와 신규채용을 두자릿수 이상 늘릴 것이 확실해졌고, 이같은 흐름을 담은 각각 100조원 이상, 9만명 이상의 계획안이 화제 테이블에 오른 것을 전해졌다.

삼성은 앞서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ㆍ개발(R&D)을 합쳐 43조원 투자를 발표했고, LG는 사상 최대인 21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신규채용 역시 삼성이 2만5000명, LG가 1만7000명을 확정한 바 있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투자와 고용 확대는 기업 성장을 위해서도, 정부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이 같은 30대기업의 선도하는 모습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집중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5% 경제성장과 3% 물가안정 달성, 동반성장 열매를 위해 재계가 협력해달라고 특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계는 보다 나아가 30대 그룹의 올해 수출 목표액을 취합해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가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기업 간담회에서 수출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단체들은 “수출 7위권이 가시화됐는데, 수출 강국을 위해선 민ㆍ관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며, 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의 수출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보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유인책 등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상ㆍ양춘병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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