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wannabe Job>사진기자
헤럴드미디어 사진부
오로지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그의 눈은 9년 전 24-70mm 렌즈가 됐다. 안암동의 한 대폿집에서 김명섭 사진기자와 마주하며 취중 진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온 도시를 카메라와 함께 누비는 사람. 바로 사진기자이다. 헤럴드미디어의 사진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명섭 사진기자와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가슴 벅찬 질문들을 품고서 그를 만났다. 날씨는 쌀쌀했고, 이내 눈이 내렸다.
헤럴드 미디어 사진부 김명섭 기자, 9년 차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히 생각한다. 거기에 막걸리까지 눈앞에 있으니 더 없이 감사하다

사실 바쁘다. 타이밍이 좋았다. 학교 후배만 아니었으면, 인터뷰고 뭐고 없었을 거다.(웃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눈앞에 막걸리 때문은 결코 아니다. 사진기자의 주요 업무는 어떤 것이  있나

사진기자는 언제나 현장에 있고, 뉴스 속에 존재한다. 때문에 모든 기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진기자는 사회, 문화, 경제, 연예 등 전반적인 모든 분야를 한 장의 이미지로 담는다. 그런 일을 한다.

좀 더 쉽게 하루 일과로 설명해 달라

내가 속해있는 헤럴드 경제지는 석간이다. 석간은 특성상 아침 6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야 한다. 전날 당직자가 명일의 주요 행사 및 사건 사고를 체크하면, 아침 회의 때 데스크(사진 부장)의 배정에 의해 취재처가 정해진다. 바쁜 일정 때문에 이동 시에는 회사 차량을 이용한다.

출근 시간부터 만만치 않다 사진기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일단 아침잠은 없어야겠다

욕심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말은 사진에 대한 욕심이다. 좋은 사진은 욕심이 만들기 때문이다. 취재 현장에서의 판단력 또한 욕심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촬영 시 발생하는 많은 경쟁 속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사진에 대한 욕심뿐이다.

사진기자의 지원 경로는 어떠한가

일반적으로 각 언론사의 채용공고를 통해 지원경로가 생성된다. 일반 부서와는 다르게 사진부는 정기적인 채용보다는 비정기적인 채용공고로 진행된다고 알고 있다. 때문에 빠른 정보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사진기자 채용에 합격하면,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가

아니다. 일반 언론사의 훈련 과정을 떠올려라. 사진부도 동일하다. 수습신분으로 기자 훈련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수습기간은 6개월인데, 이는 회사마다 다른 걸로 알고 있다. 수습기간에는 다양한 취재 현장 및 장소(경찰서 및 사건 사고 현장)에서 사진기자로서의 모든 내용을 배우고, 체험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는가

쉽게 말해 3단계 정도의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과정은 사건의 야마(사진기자들이 쓰는 말로, 중점)를 잡아내는 능력을 배우는 것.

두 번째 과정은 사건을 포장해 내는 능력. 사진기자에게는 사진 촬영 기술 정도

세 번째 과정은 캡션 작성 능력으로, 당시의 상황을 간략한 몇 줄 안에 모두 담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얘기가 길어졌다. 일단 들어오면 몸으로 배워라. 그게 맞는 말 같다.(웃음)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이쯤 되면, 눈앞에는 막걸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 차리고 진지하게 묻겠다. 사진기자란 한 마디로 무엇인가

현장 속에서 현장을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사진작가 Episode 1

신년호에 쓰일 사진을 촬영하러 덕유산에 오른 적이 있다. 대설주의보로 출입 및 통행이 제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진은 눈이 많이 올수록 멋지지 않은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힘들게 허가를 받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일출 사진을 위해 새벽 일찍 산장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내 욕심이 빛을 발했다. 밤새 많은 눈이 장관을 연출한 것이다. 일출 사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출입이 제한됐을 때 걸음을 돌렸을 것이고, 신년호의 멋진 사진은 없었을 것이다.

Episode 2

사진기자로서 가장 힘든 현장은 눈물이 있는 현장이다. 직업적인 능력과 인간적인 감정 사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수많은 영결식 및 장례식장의 촬영은 그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현장 조문 당시, 사진기자들은 일제히 카메라 렌즈를 영정 사진 반대편으로 향해 놓고, 절을 올렸다. 생전 당시 기자들의 카메라에 불편하셨을 고인에 대한 작은 예의였다.

사진기자 준비의 정석

1.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써라. (시사)

2. 사진 촬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봐라. (창의성)

3. 스스로 전문분야를 구축해라! (생태 사진, 스포츠 사진 등) 


http://www.camhe.com) 제공>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