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요람’인 베이징(北京)대가 ‘부호의 요람’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우회사이트가 발표한 ‘2011년 중국 부호 배출 대학 순위’에 따르면 지난 1999~2010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중국 부호 연구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 중국 경제잡지 신차이푸(新財富) 등의 부호리스트에 오른 억만장자 부호 가운데 베이징대가 79명을 배출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대는 이로써 3년 연속 ‘중국 부호 요람’의 최고 자리를 지켰다. 다음으로 칭화(淸華)대가 70명의 억막장자를 배출했고, 저장(浙江)대가 66명을 배출했다.
4~10위는 푸단(復旦)대, 난징(南京)대,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 우한(武漢)대, 중궈런민(人民)대, 화중(華中)과기대, 중산(中山)대가 각각 차지했다.
이같은 부호 배출 대학 리스트가 발표되자 대학을 학문이 아닌 돈과 결부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비판이 고조되면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중국 언론들은 학술적 성과나 기부 등을 기준으로 대학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부호 배출 순위를 매기면 어린 학생들을 배금주의에 물들게 할 수 있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의 창출이 나쁜 일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같은 리스트가 나오고 있다며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