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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조원' 날린 스티븐 잡스의 병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5)가 질병 치료를 위해 또 병가를 냄에 따라 그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현재로썬 잡스가 병가를 낸 이유가 무엇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잡스가 이식받은 간이 거부반응을 일으키거나 혹은 췌장암이 재발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가 병가를 내기로 결정한 것은 아마도 감염이나 최근의 간 이식과 관련된 거부반응, 혹은 췌장암의 재발때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17일 밝혔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 한차례 더 수술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1월에도 호르몬 이상 때문에 병가를 내 6개월 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다시 그해 6월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로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병세에 대해 대중에 공개된 것은 거의 없기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경험적인 예측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그 이상의 것을 알지 못한다면, 결국 모두 추측일 뿐이다. 다만, 종양이 재발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USC의 노리스 종합암센터의 위장 종양학자 헤인즈 조셉 렌즈 박사는 말했다.

잡스는 2003년 암 진단을 받았는데, 섬세포나 신경내분지 종양으로 알려졌다. 이는 췌장암의 극히 드문 형태로, 췌장암을 앓다가 2009년 사망한 배우인 패트릭 스웨지가 앓던 병 보다도 드문 형태다. 하지만 보다 생존이 가능한 형태이기도 하다. 

잡스의 병이 만일 좀 더 일찍 발견됐더라면, 종양을 수술로 제거해 보다 성공적으로 치료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암은 간으로 퍼졌고, 잡스는 초기에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의사들이 잡스의 암을 진단했을 때는 수술로 제거하기에는 “간에 너무 많은 종양”이 있었다고 듀아르테에 있는 희망의 도시의 간담즙성 수술 권위자인 가간딥 시 박사는 말했다.

결국 의사들은 간을 통째로 제거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 2009년 간을 이식했다. 의사들은 모든 암이 제거될 것이라는 확신 하에 간 이식을 감행했다.

시 박사는 “만일 종양이 약간이라도 남는다면 암이 심하게 재발될 것인데, 이는 면역체계가 이식받는 사람에게 억눌려 암과 싸울 수 없도록 만들기때문”이라고 말했다.

UCLA의 로날드 레이건 메디칼센터의 내분비학자인 앤소니 헤니 박사는 “잡스가 받은 간 이식으로 장기간 생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의학 논문 기록에 따르면, 이런 케이스는 20건을 넘지 않는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1년 간 생존할 확률은 80~85%, 5년 간 생존할 확률은 40%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면역 억제약이 감염을 불러와 보다 공격적이 되면서 잡스의 몸이 이와 싸울 수 없게 됐다는 추정이다. 잡스가 병가를 낸 것은 그가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기때문이라고 헤니 박사는 덧붙였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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