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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이스라엘 사이버 공격 때문? “체르노빌 악몽 우려”

이란의 첫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가동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셰르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기술진은 대형 원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셰르 원전의 첫 전력생산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 전했다.

러시아 기술진은 자국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성코드 ‘스턱스넷(Stuxnet)’ 공격 때문에 부셰르 원전의 컴퓨터 제어 시스템에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여름에 첫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집착해 무리하게 공정을 진행할 경우 제2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직면할 수 있다고 러시아 기술진은 우려했다.

러시아 기술진은 우선 스턱스넷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산정한 뒤 부셰르 원전의 첫 전력생산 시기를 최소 연말까지는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 관리들은 자국 첫 원전 프로젝트가 또 지연될 경우 국가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공정을 추진토록 원전 관계자들을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기술진은 부셰르 원전의 이란 운영진이 프로젝트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강한 정치적 압력 아래 놓여 있다며 직업적, 도덕적 책임이 결여돼 있다고 비난했다.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천200km 떨어진 부셰르 지역에 자리 잡은 부셰르 원전은 1천MW급 가압 경수로형 원전으로, 착공 35년만인 지난해 8월 완공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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