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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전투기 조종사’ 자임 큐레이터 이원일씨 타계
해외 미술계를 왕성하게 누벼온 큐레이터 이원일 씨가 11일 오전 5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51세. 

첨단 미디어아트 등을 주로 다루는 독일 칼 스루헤의 ZKM 미술관에서의 ‘아시아 현대미술전-Thermocline of Art’을 비롯해 스페인 세비야비엔날레, 상하이비엔날레, 난징비엔날레 등의 전시감독을 역임한 그는 최근에도 스위스와 미국 등지를 분주하게 오가며 각종 전시기획과 심포지엄, 아트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그는 한국및 아시아 현대미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첨병을 자임했었다.

중앙대 서양화과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토탈미술관, 성곡미술관 학예실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했으며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서울시립미술관 학예부장을 역임했다. 

김명섭기자 msiron@
해외미술관 전시 및 비엔날레를 20여회 이상 큐레이팅했고, 심포지엄 발제와 초청강연, 심사 등을 두루 맡았던 이 씨는 생전에 “지금껏 세계미술계는 서구의 일방주의적 역사 기술과 미술사 기술로 인해 모순과 불균형이 많았다. 나는 아시아 큐레이터로써 서구의 편견에 맞서 ‘역사적, 미술사적 균형의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동서의 혁신적 융합을 주창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 결과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2008세비야(스페인)비엔날레와 2009프라하비엔날레의 전시감독에 임명됐는가 하면, 2008년 말에는 스위스 BSI은행 문화재단 큐레이터및 컬렉션 자문역으로 선임돼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널리 소개해왔다.
빈소는 건국대학병원 장례식장(203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3일 오전 8시다. 02)2030-7903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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