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이 북한 내에서 오히려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중국 단둥(丹東)발 기사에서 북한의 관영신문이 김정은을 찬양하지 않고 있고 우표나 핀, 책 표지, 건물 등에서 그의 사진을 찾아볼 수 없으며, 공식행사에 등장할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뒤에 말없이 서 있는 모습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북한은 그에 대한 선전캠페인을 줄이는 모습으로, 이는 권력승계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나 김정일 위원장 장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이 휴일인 반면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은 아직까지 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선전캠페인으로 미뤄 김정은은 ‘공동지도자(co-leader)’라기보다는 ‘수련생(trainee)’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의 관영 언론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언급하거나 찬양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권력승계 초기 단계인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을 지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김정은의 리더십을 공고화하려는 시도로 이해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한 뒤 동시에 북한 내부에서는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공부한 추이잉주 전 베이징대 교수는“김일성 전 주석의 경우 애정을 갖고 지도자로서 존경한 주민이 전체의 60%였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40% 정도”라며 “그러나 김정은의 경우 0%로 주민들은 그를 전혀 존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