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나HSBC생명에 따르면 HSBC 보험 그룹이 지난 해 아시아 주요 7개국에서 실시한 HSBC 아시아 인슈런스 모니터 (HSBC Asian Insurance Monitor)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홍콩, 한국, 싱가폴, 대만, 말레이시아의 성인 남녀 356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에서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5~65세의 시민 532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은 원금보장상품(49%)과 저위험 투자상품(27%)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10명 중 7명 이상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했다. 반면 고위험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또한 자신의 장기 재무계획에 위협을 미치는 요소로는 ‘시장에 대한 불확신과 자금 손실의 두려움‘(63%),’이 가장 많았고, ‘수익률이 좋은 투자 수단의 부족’(46%)’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심리는 지난 2008년 말 닥쳐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시장 변동성과 공격투자형 금융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원금보장 중심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6개월 이내에 가입을 고려하는 보험으로는 노후대비상품(18%)이 1위를 차지해 노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보유한 재산의 장기적인 활용계획에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동일 설문조사에 비해 13%가 감소한 44%의 응답자만이 ‘퇴직 후의 생활자금으로 쓰겠다’고 답한 반면 ‘퇴직 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자금으로 쓰겠다’는 응답자가 42%로 나타나 전년보다 많아졌다.
이에 따라 생활비 확보가 최우선 목적이던 노후대비 경향에서 점차 벗어나 행복한 노년에 중점을 둔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인의 노후에 대한 관심이 ‘얼마로’에서 ‘어떻게’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인도(72%), 싱가폴(71%), 대만(66%), 한국(60%), 말레이시아(59%), 홍콩(59%) 등 아시아 7개국 대부분은 노후대비에 회사나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득과 저축 등을 통해 노후자금을 준비하고 있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은퇴 후 가족의 재정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응답자도 조사국 대부분에서 20% 미만으로 낮았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은퇴 후 배우자에게 의존하겠다는 응답은 7%, 자녀에게 의존하겠다는 응답은 3%로, 7개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해 가장 독립적으로 개인의 은퇴를 준비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은 “설문조사 결과 실질적 회복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체감경기로, 저금리 기조에서도 한국인이 여전히 저수익 안정형 중심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격투자를 무조건 불신하기 보단 안정형 상품의 투자와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장기저축계획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규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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