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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바뀌니 50%나 폭등...갱신형 `보험료 폭탄' 경보
연령별 위험을 반영해 일정 기간마다 새로 계약하도록 개발된 ‘갱신형 특약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회사의 보험료 인상 조치에 반발,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그러나 “갱신형 보험상품은 위험률 변화를 반영해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7일 금융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A생명은 자동갱신특약의 보험료를 최대 50% 가까이 올려 고객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갱신형 상품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수술특약 등 5년 갱신주기로 개발돼 판매된 것으로 , 보험사는 당시 판매과정에서 위험률 상승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입전에 소비자들에게 고지했다. 하지만 계약 갱신시점인 최근들어 일부 담보의 보험료가 대폭 오른 것을 확인한 고객들이 보험회사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료가 크게 오른 것은 수술특약, 암진단특약, 암수술입원특약, 질병입원특약 등 일부 담보의 실제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갱신형 상품은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게 돼 있는 상품이므로, 이번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민원을 제기한 보험소비자들은 그러나 “보험료 인상 원인은 보험사의 잘못된 손해율 예측에 기인한 부분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위험률이 낮춰 낮은 보험료로 소비자를 유혹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보험료 대폭 올리느냐”며 “얄팍한 상술”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갱신형보험에 가입한 한 30대 민원인은 “가입당시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고작 3000원 안팎일 것이라는 설계사 말을 믿었다”며 “계약을 갱신할 때 보험료가 35%나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고 하소연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폭은 최대 50%까지로 제한되며 보험금을 받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10%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갱신형 상품은 손해율에 따라 갱신시점에 새롭게 산출된 위험률을 반영한 상품이고, 이에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은 가입 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불완전 판매건에 대해서는 납입보험료 전액 환급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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