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연초부터 미국에서 현대차의 미래 구상에 집중한다. 특히 현지에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미국 라스베가스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1’에 참석중인 정 부회장은 일정을 마치는대로 오는 9일 미 동부로 이동해 10일부터 시작하는 2011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다.
정 부회장의 디트로이트모터쇼 참석은 지난 2009년 기아차 사장 시절 이후 3년만으로, 현대차 부회장 자격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북미 자동차 시장이 무너진 이후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세계 3대 모터쇼로서의 위엄을 잃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급회복세로 접어든 미국 자동차 시장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정 부회장의 참석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53만82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4%의 신장세를 기록, 4.6%의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도 정 부회장을 디트로이트로 이끈 원동력이다.
현대차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의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는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서 정 부회장이 직접 발표할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다. 지난 6년 동안 사용해 온 ‘Drive Your Way’는 2월부터 사라지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행보는 친환경 자동차 바람에 더해 가장 최신 IT 기술까지 융합되는 현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슬로건 발표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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