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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형펀드 안전하다더니…
주식형 펀드 훨훨 날때

4개중 1개 수익률 마이너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3일 서울의 한 은행 지점에서는 장년의 한 남성 고객과 은행 직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난 가을 채권형 펀드가 안전하면서도 일반 예ㆍ적금 상품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은행 직원의 말을 듣고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고객 A 씨가 최근 3개월 마이너스 상태인 펀드 잔고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시점에 주변의 지인이 가입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10% 이상 크게 올랐기 때문에 A 씨와 같이 채권형 상품에 투자한 고객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큰 상황이다.

헤럴드경제가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국내 채권형 펀드 108개 가운데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25개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 4개 중 1개는 손실을 입은 것이다.

국고채에 95% 이상 투자하는 ‘삼성ABFKorea인덱스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0.64%다. 역시 국고채에 각각 88%, 92% 이상 투자하는 ‘피델리티코리아(채권형)펀드’가 -0.47%,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펀드’가 -0.1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성과는 더 엉망이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34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개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다. 북미 채권형 펀드에 자산의 90%를 투자하는 ‘알리안츠PIMCO토탈리턴펀드’가 3개월 수익률 -1.78%, 이머징 채권 펀드에 94% 이상 투자하는 ‘JP모간이머징마켓펀드’ -1.26% 등이다.

한편 채권 시장은 올해도 투자 전망이 어두운 편이어서 상당수 전문가는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경쟁국과의 금리차 축소, 해외자본 규제, 씨티그룹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불발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채권시장과 관련해 “낮았던 금리가 정상화 과정을 보일 것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일방적인 상승 흐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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